네무로 시내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는데 버스 행선지 스케일좀 보소
농어촌버스 수준의 노선인데 행선지가 태평양 방향ㅋㅋ
지렸습니다
사진 분류하는데 큐슈에서 찍은 사진이 섞인줄 알았네요
정리권 뽑아갑니다
오는 버스는 여기가 종점이었는데 가는 버스는 여기가 종점이 아닌가봅니다
정리권 번호가 3입니다
네무로 시내 방향
가만 보면 전신주도 가로등도 아닌 것이 화살표를 달고 서있는데
허허벌판에서 눈에 덮이면 어디가 도로인지 알 수가 없으니까 높이 표시를 해놓는 것입니다
잘 가다가 이상한 곳에서 내립니다
버스기사 아줌마가 여기 네무로역 아닌데 진짜 여기서 내릴거냐고 계속 물어보네요
딱 봐도 관광객인데 네무로 외곽 주택가에서 내리니까 잘못 내리는 줄 알고 그랬을 듯
걷습니다
사실 아까 라면을 못 먹어서 허기가 진 상황인데
길가에 편의점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점심거리를 조달하지 않으면 쿠시로까지 굶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그야말로 오아시스를 발견한 심정ㅋㅋ
매우 한산해보이는 아파트단지
안그래도 사람 없는 깡촌인데 거기서도 외곽이라 매우 한산합니다
사람은 없어도 동네 이름은 패기돋습니다
학교도 있습니다
코요 중학교라고 하네요
동네 규모에 비해서 교사 규모가 꽤 컸습니다
기자재창고로 쓰이는 듯
왠지 운동부가 쓸 것 같습니다
애완동물 호텔도 있네요
은근히 없는게 없네
이쪽에 목적지에 좀 더 가까운 버스 정류장이 있었는데
노삿푸미사키 노선은 여기를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짧은 도보여행의 목적지가 보이는 듯 합니다
골목길로 꺾어 들어가면은
드디어 도착을 했습니다
여기가 바로 아까 기차로 지나간 히가시네무로 역입니다.
저건 선로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굴다리
일본 최동단의 역입니다.
극점역이 다 그렇듯이 사람이 없는 동네이니 큰 기념물은 없고
작은 나무 모양 조형물만 하나 서 있습니다
저기도 뭐라뭐라 써 놨는데 관리를 안 했던 모양
그 와중에서도 일본 최서단 역을 사세보로 써놓는 노양심적인 행태좀 보소
올라가 봅시다.
판때기만 깔린 1면 1선짜리 무인역이라 역무원 개찰시설 그딴건 없습니다
참으로 간소한 시설 수준
크...
드디어 일본 최동단 역을 두 발로 찍었다!
일본에서 이것보다 동쪽에 있는 역은 없습니다.
사실 일본 레벨이 아니라 아시아 대륙 레벨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철도역입니다.
애초에 이 동네가 동아시아 문화권의 동쪽 끝 변방이니..
여기보다 동쪽에서 젓가락쓰고 한자쓰고 하는 문화권은 없습니다.
그야말로 대륙의 최 변방을 탐방하고 있는 셈입니다
일본 최동단의 역.
북위 43도 19분 25초, 동경 145도 35분 50초에 위치해 있습니다
잠시 여행 첫날에 찍었던 타비라히라도구치와 비교를 해 보자면
타비라 히라도구치가 대강 북위 33도 21분 동경 129도 35분이니
직선거리를 재 보면 1400Km정도 온 셈입니다
물론 직선거리가 그렇다는 거고 실제 이동거리는 2700Km가 넘죠
옆에 남한 지도를 괜히 둔 것이 아닙니다
저 거리를 보통 열차로 갔다니...
두번은 못 할 짓입니다
ㄹㅇ루다가
간단한 근교 노선도와 시각표.
당장 폐선하고 선로를 다 걷어버려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인데
공공성과 상징성만으로 간신히 운영되는 곳입니다
그마저도 세금을 쏟아붓고 쥐어짜서 운영하다 못해 거의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당장 폐선하고 버스만 다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주변 역세권은 처참합니다
그나마의 주거지역도 대도시처럼 밀도가 높은 것도 아니니..
사실 역이라기보다 좀 큰 버스정류장에 가까운 기능이죠
깡촌에 단선에 비전철화에 관리부실
로컬선의 전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쿠시로로 돌아갈 열차가 입선합니다
이 열차를 시작으로 삿포로까지 타임어택 하러 갑니다
하나라도 지연되면 그대로 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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