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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160621 일본전국: 최서단부터 최동단까지

41.이제는 갈 수 없는 곳을 지나서


후라노.

후라노선과 네무로 본선의 접속역입니다



제가 탈 열차는 아니고...

레인보우 익스프레스라고 키하 183 똥차를 개조해서 좀 사람답게 만든 다음에 관광열차로 굴리고 있습니다

사실 후라노가 유명 관광스팟이라 삿포로쪽 직통수요가 없는 게 아닌데

상시 특급을 굴리는게 아니고 관광열차로다가 관광객 수요만 충당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타키카와나 아사히카와 가서 카무이나 라일락 타라고..



2번 3번 홈은 네무로본선 승강장입니다

2번은 상행 3번은 하행인데

이제 하행열차는 없습니다



왜냐면 노선이 박살났거든요

3번은 신토쿠 오비히로 방면인데

두달뒤에 태풍맞고 중간 선로가 유실되어서

이제 열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거지 동네라 다시 다닐리도 없음

왜냐면 상위호환 우회노선이 있기 때문에..



어쨌든 이때는 그런거 없고 잘만 다녔습니다


이젠 익숙해진 키하40



일본에서 통행시간이 가장 기-----인 정기 보통열차

매 해 열차번호가 2427D와 2429D를 왔다갔다 했었는데요


리즈시절 때는 약 308Km을 장장 8시간에 걸쳐 운행하던 열차였습니다

300키로면 서울에서 대구나 광주까지 가는 거리구요

그걸 단거리 통근형 디젤동차로 다닙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위에서 말한대로 노선이 박살났기 때문에..



이제 그 노선이 박살난 구간으로 들어갑니다.


지금 달리는 후라노-신토쿠 사이는 운영회사가 경영난이기 때문에 폐지가 유력시됩니다.

지자체도 포기하고 손 떼려고 하는 동네구요. 연선에 사람이 거의 안 살거든요



그러거나 말거나 갑니다.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없습니다



오치아이역.


오치아이란 지명도 일본에서 몇군데 더 있는 지명이기 때문에 지역명을 병기하거나 율령국 이름을 붙여 구분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전산상에서 지역명을 병기하는 형태로 운영됨



산-골

카리카치 고개를 넘기 위해 올라가고 있습니다



고개를 넘어가는 중

이런 곳은 사람이 없어서 제설도 힘든 지역인데

주요 시설인 분기기 같은곳에 눈이 끼어서 얼면 곤란하므로 아예 셸터를 씌워버립니다


니가타 같은 곳에 가면 계속 물을 뿌려서 눈을 녹이는 방식도 있습니다



신토쿠역에 접근하다 보면 넓은 목장이 나옵니다



풍경 쥑임ㅋㅋ

넓은 풀밭에 소가 풀을 뜯고 있는 광경은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라 신기하게 보게 됩니다



중간중간에 펜스가 있어서 풍경을 좀 가리긴 합디다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다 느꼈는데

이 나무 배치가 웬지 논산 각개교장 같아서 기분이 더러워졌습니다



신토쿠에 진입



신토쿠!

운영상으로는 꽤 거점이 되는 거같은데 여기 내릴 일은 없겠네요



저 사람들 아마 다 특급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홋카이도에 어울리지 않는 도색이 갑자기 출몰;;

분명 홋카이도 차가 맞긴 합니다만



이 동네는 사람이 워낙 없어서

역 같은데 역이 아닌 곳이 많습니다.


잘 가다가 기차가 갑자기 멈춰도 그건 역이라 멈춘게 아닙니다.



그저 교행을 하려고 멈춘 것뿐입니다

원래 역이었을 곳인데 신호장으로 격하되서 돌아가는데가 한두곳이 아니구요



에어컨을 안 트니까 다 창문 열고 갑니다

사실 에어컨을 틀만큼 덥지도 않거니와..



어차피 사람도 없어서

누워가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합니다ㅋㅋ


지나가다 볼 사람이 있어야지..



아무래도 겨울에 추운 동네이다 보니까 창문이 이중창입니다

여름에는 안쪽 창문은 아예 올려놓고 내리지도 않네요


겨울에는 둘 다 내려놓고 다니겠죠



또 신호장;;



이 옆으로 특급 열차가 지나가줘야 우리가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의외의 장소에서 근대문화재 같은 건물이 출몰



이거 보고 건물 한쪽이 침하되서 기울어져 있는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가다보니 화물 조차장이 나오네요


이런게 촌구석 한가운데 있을 리는 없으니까 도시가 근처에 있다는 징조이기도 합니다

즉 잠깐 쉬어가면서 바람을 쐴 수 있다는 예고입니다

아싸



오 길에 차가 꽤 많아졌습니다



반듯반듯한 주거지역도 나왔습니다

이런데서 살면 복닥대지도 않고 한가롭게 살긴 딱 좋을 거 같네요



그렇게 도착했습니다.



오비히로!



예 열차는 여기서 좀 쉬었다 갑니다.

교행도 하고 승무원 교대도 하고 승객들도 좀 쉬었다 가고

겸사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