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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160621 일본전국: 최서단부터 최동단까지

28.혼슈 북쪽 끝을 향하여


히로사키에 정차 중

그런데 웬일인지 차에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지방도시 역이고 주말에 낮시간대라 그저 그렇겠지 했는데 만차 수준이라 당황

환승시간도 짧으니 일단 몸을 들이밀고 봅니다만


안쪽에 들어가고 싶어도 공간이 없음


[탑승열차 #31. 오우 본선 아오모리행 / 히로사키-아오모리 / 탑승거리 37.4km / 누적거리 1709.8km / 14:20-15:05]



그리고 역 하나 하나 지날때마다 대참사가 발생

탈 사람은 많은데 열차 안은 이미 개 만원 개막장입니다

애들 울고 난리남;;


나미오카에서 그냥 안전통제하던 역무원들이 푸쉬맨으로 돌변했습니다

신아오모리쯤 가니까 밀고 압축해도 못타는 사람들이 속출


도호쿠 깡촌역에서 푸쉬맨을 목격할줄이야



항의 중ㅋㅋ


게다가 이게 사람이 문제가 아니고 승하차지연이 2분 4분 붙더니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합니다

엿됨... 환승시간 15분밖에 없는데


여기 사람들 시골사람들이라 그런지 만원열차에 파고들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승하차딜레이로 지연시간이 폭증했던 것


사실 이런거 익숙한 대도시 사람들이면 어물쩡거릴 사이에 몸부터 밀어넣고 볼텐데 말이죠



10분 가까이 지연을 먹고 아오모리에 도착



강판하시는 구원투수 사진 한 방 찍습니다.

사람 바글바글했는데 불안했지만 홀드는 찍으셨습니다


근데 환승시간 급하다면서 미친놈이 왜 사진이나 찍고 있냐 할 수도 있는데



환승통로로 가는 길이 꽉 막혀서 갈 수가 없습니다

고작 3량열차에 이 많은 사람들이 꾸깃꾸깃 꾸겨져서 와서 그렇습니다

사람들 저 앞에도 뒤에도 더 있ㄱ요



개헬;;

마음이 급한데 앞으로 가는 길이 더디니 돌아버릴 지경



올라와따

발차까지 2분 남았습니다

뛰어야죠



허겁지겁 뛰어내려와서 타기전에 헤드샷 한방

오늘 701 철벽계투진 마무리투수 되시겠슴다


[탑승열차 #32. 츠가루선 카니타행 / 아오모리-카니타 / 탑승거리 27km / 누적거리 1736.8km / 15:21-15:58]



이 깡촌에 사람이 왜이렇게 많은가 했더니 이날 아오모리에서 뭔놈의 마라톤인지 마츠리인지가ㅡㅡ



아오이모리철도쪽도 제정신은 아닙니다



아오모리역 발차


그 와중에도 츠가루선은 평안합니다.

진짜 완전 시골 말단부로 들어가는 노선이기 때문에 이 와중에도 사람이 없습니다



실업자 신세로 전락한 485들

몇년새 연명개조를 당해서 굴러다니던 485들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려서 485나 밥통놈들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진짜 키라키라우에츠나 야쿠모로 굴러댕기는 381정도나 남은 듯 하구요


아마 쟤네들도 지금쯤이면 이미 폐차당했을 것



츠가루선의 아오모리 이후 첫번째 역인 아부라카와


아래쪽은 그 난리통이었는데 여긴 이렇게 한산해도 되나;;



솔직히 일본 지명들을 보다보면 어떤것에서 기원했는지 알 수 없는 지명들이 있습니다

근처에 딱히 큰 개울도 없는거같은데

배수로에 기름이라도 쏟았나


제정신은 아닌 듯



이 동네 메인은 화물열차라서

여객열차는 쩌리고 화물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오모리 만 등장

내해답게 파도가 너무 잔잔한 것이 마음이 절로 안정이 되네요


창문만 깨끗하면 더 안정이 되겠는데



주변 풍경 넘나 맘에 드는것;;



약 40분을 달려 종착역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카니타.



바깥공기 쐬니 기분 짱 좋음ㅎㅎ



북위 41도에 위치한다 합니다.

같은 위도의 도시로는 뉴욕이나 로마 같은 도시가 있다 하네요

한반도 도시 중에서는 대충 강계정도 될 듯



어서오세요 아오모리에!

나.. 계속 아오모리였는뎅...


여튼 시간이 좀 남으니까 진짜루 마을 구경좀 하께요



4일간의 혼슈 횡단을 끝내고 탈출이 눈앞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