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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150211 일본전국: 트와일라잇이 없는

25.마지막날,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



일어나니 이제 막 세토대교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마침 적절한 일출

타이밍이 딱 맞았던 게 일어나서 블라인드 올리자마자 이 광경이었는데요


편하고 따듯한 곳에 누워있다가 눈뜨고 고개를 들자마자 바다위에서 보이는 일출은 인생 일출이었습니다

정동진 태평양 그딴거 다 거르고ㅋㅋ



또왔습니다


다시는 안올줄 알았는데



오사카로 돌아가야 해서 이즈모보다는 세토가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



연락선우동에서 또 히야시우동 시켰습니다

진짜 면발은 감동이구요



어쩌다 보니 타카마츠까지 왔으므로 마린라이너로 탈출합니다


어차피 우즈시오는 얼마 없고 시간도 또이또이하거든요



마린라이너에도 그린샤가 있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차장한테 패스 보여주고 그린샤 탑승 가능하냐니까 OK라네요

그린샤 혜택을 확실히 빨아먹어야죠


그런데 수도권 근교차량 그린샤랑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그 차가 이 차라서..



코지마를 지나고



오카야마역 도착!

회송으로 끌려가시는 213계 전동차

사진 찍으려고 카메라 꺼내는데 출발하시는 바람에

아쉬운대로 줌땡겨서 잡았습니다



여행 둘째날 충격받았지만

오카야마도 그냥 깡촌은 아니고 대도시던 것입니다



다음에 볼 때는 아마 박물관에서나 만나게 될 거야..



복숭아 아이스크림보다 바닐라가 맛있는 것 같습니다

여행 막판 되니까 돈 함부로 씁니다



사쿠라가 확실히 빠르긴 빠르네요

중간에 히카리 막 따고 다닙니다



그렇게 신오사카 도착이구요



바로 우메다로 워프합니다

철덕질 해야죠



쿄바시역 가시는 103계 어르신



어느새 오사카환상선 왕고가 되어버리신 분들



하도 JR만 탔더니 사철분도 섭취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런고로 한큐우메다로.



우메다 던전

길 잃음


나중에 왔을때는 지하에서도 길 잃었습니다 진짜ㅡㅡ

센트럴시티급임



겨우 찾았습니다

한큐 우메다역-삼번가-17번가

라고 합니다



뭐 딱히 어딜 갔다올만한 시간은 아니라서

입장권만 끊고 슬쩍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우메다 입갤

플랫폼이 정말 많다



넋놓고 구경중

여긴 천국입니다 천국



사실 우메다-쥬소 3노선 병주를 잡아보려 했는데

듣던것처럼 칼같이 동시에 출발하지는 않더랍니다

거의 20초가량 출발시간에 차이가 나는 고로

우메다역 플랫폼 끝에서 3병주를 촬영하기엔 무리가 있었네요



다시 오사카역으로 복귀하러 갑니다

이번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이정표만 보면서 따라갑니다

그건그렇고 여기가 한큐백화점이네요

입구 사진찍고 있으니까 어떤 아주머니가 와서 옆에 쇼윈도가 멋지니까 그쪽 찍으라고 말해주고 가심



이뿌당



오사카역으로 복귀합니다

이 옆에 과도교 너무 후줄근함

신용산지하차도와 비견될 정도



얘네 광고에는 감성이 없네요

히가시니혼의 호쿠리쿠 신칸센 광고는 개 귀여운뎅

사진도 어디 정비창같은데서 찍어가지고ㅡㅡ

누가보면 홍보실 직원이 폰카로 찍어서 올린줄 알겠습니다



여기는 11번 플랫폼

트와일라잇을 타지는 못했지만 구경하러 한번 와봤습니다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트와일라이트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내 뒤쪽으로, 건너편 승강장에도 다들 카메라 들고 죽치고 있구요



심지어는 이런 것도 등장함



트와일라이트가 입선한다는 방송이 나오고

저 멀리 EF81이 들어옵니다

여기저기서 셔터 터지는 소리 엄청남; 무슨 기자회견하는줄 알았네요

와 진짜 방송으로 트와일라이토 이러는데

진짜로 눈물이 납니다

내가 이걸 타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었는데



가까이서 헤드샷 한방

이 놈이 이번 일본 여행이 있게 한 주역

원래는 이 열차가 이번 여행의 알파이자 오메가였을 터인데..


낯선 땅에 타고싶은 열차가 있었고, 그걸 타려고 돈 모아서 무작정 일본까지 건너왔습니다

그런데 각고의 노력을 했음에도 결국은 못 타게 되었네요



짜증이 솟구칩니다

왜 나는 저기 탑승하는 사람들 중에 없고 여기에서 사진만 찍고 있는가

나는 이 열차에 타기 위해 석달 넘게 온갖 방법을 강구해서 시도해봤는데

모두 실패하고 이 열차에 탈 수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너무 짜증났네요



멘붕 옴



더 거지같은 사실은 들어가서 내부 사진만이라도 찍고 싶었는데

출입문마다 승무원들이 막아서고 티켓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쫒겨나는 사람도 부지기수

서러웠네요



아 저기 저 객실에서 삿포로까지 여행하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정말 부럽습니다

원래대로였다면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오늘 오사카에 트와일라이트를 타고 도착했어야 하는데



원래는 열차가 출발하는 것까지 보려고 했지만

그것까지 보다간 너무 부럽고 서러워서 배알이 꼴려서 못 견딜거 같아서..

결국 런합니다


그래도

이것 때문에 일본까지 왔는데

지금 이 자리를 뜨면 다시는 못 볼걸 아는데

그냥 죽치고 사진이나 더 찍을껄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진짜 기분 더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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