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끝나고 보상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니까 일본여행이나 가야징ㅋ'이런 생각으로 구상을 했었습니다.
그때 여행의 주된 계획은 수도권 인근에서 관광지 몇 개 돌아보고, 철도박물관 가고 해야징... 하다가 야간버스 타고 오사카 구경도 한번 하고... 하더니 어느새 전국여행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전국여행 계획으로 바뀌자 침대특급을 타보자!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구요.
하지만 아직까진 뇌내망상 수준이라서 '침대열차 그까이꺼 시간 될 때 일본 가서 타보지 뭐'이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8월쯤에 15년 초에 홋카이도와 혼슈를 잇는 침대특급이 줄줄이 폐지될 것이라는 비보를 접하고 말았습니다.
'그까이꺼 나중에 타면 되겠지..' 했는데 '지금 안 가면 영원히 못탐ㅋ'로 바뀐겁니다.
그때부터 구체적인 일본여행 계획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전역 전까지는 할 수 있는게 많이 없어서, 주로 싸지방에서 정보를 수집하는데 주력했네요.
말년에는 싸지방 요정-_-으로 살면서 주로 침대특급과 항공편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잡설이 길었네요-_-
말년에 휴가를 나와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해외여행의 기본이 되는 건 여권이죠. 저는 여권도 없었기에 여권 신청부터 해야 했습니다.
휴가 나온 당일 바로 여권사진 찍고 시청에 여권 신청하러 갔습니다. 다만 아직 신분이 현역 군인이기때문에, 전역예정증명서를 미리 떼갔습니다.
여권 발급 후에는 항공권을 구입했습니다. 피치항공 최저가를 찾아놨었는데 여권 발급기간 동안 최저가 좌석은 동났네요.-_-
그래도 세후 178900원에 인천-간사이 왕복표를 득했습니다.
이후에는 여행의 메인 테마인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의 예약이 문제였죠.
트와일라이트는 일단 러닝타임이 길고(약 22시간) 주행거리도 삿포로에서 오사카를 한큐에 뚫어버리는 놈이기 때문에 예약에 실패하면 대대적인 일정 수정이 불가피하게 됩니다.
이놈 때문에 나리타를 패스하고 간사이 IN/OUT으로 계획했기 때문에 예약 실패시 하루를 꼬박 들여 삿포로에서 오사카까지 신칸센+특급으로 질러가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_-.. 이런 식으로 이동하면 재미도 없고.. 식상하고..
그렇기에 트와일라이트는 이동+숙박+관광+철덕질까지 한큐에 해결해주는 존재라 할 수 있지요.
다만 침대특급의 예약은 일본 안에서도 어렵습니다. 인터넷 예약의 방법은 없고, 표 예약이 풀리는 시점에 창구로 찾아가거나, 현지 여행사 상품을 노리거나, 전화로 예약해야 했습니다.
근 석달간 국내에서 트와일라이트의 국내에서의 예약방법을 찾으려 인터넷을 괴롭혔지만, 방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예약법이 아예 없는건 아닌데,
1.JR 홋카이도의 인터넷 예약 서비스
-14년 12월부로 침대특급의 예약은 사절
2.JR서일본의 5489다이얼 서비스에 전화
-실제 시도했던 방법인데, 일본어가 안되서 실패했습니다. 일어 구사자라면 가능할듯 합니다.
3.국내 여행사를 통한다
-침대특급의 예약은 안된다 합니다
4.일본옥션에 올라온 표를 뒤져본다
-웃돈을 얹어서 사야 하는데 이게 한두푼 들어가는게 아니라서...
5.지인찬스
-일본에 아는 지인이 없습니다...
이상의 이유로 예약에 실패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이건 패스 교환 후 매일 미도리노마도구치를 두드려보기로.
까딱하면 위 짤처럼 삿포로에서 오사카까지 가게 생겼습니다.
제일 급한 사안이 지나가면 그 다음은 예산편성이 기다립니다.
일단 항공권 등 급한 불을 끄고 전체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1일경비를 만엔으로 잡고, 출국일에는 숙박도 없고 하니까 반액만 잡았습니다.
그리고 하루 숙박비 평균 5000엔, 하루 식비 4000엔 잡고 나머지 1000엔은 입장료나 기타 예비비용으로 놓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숙소 예약을 해 보니 실제 숙박비는 평균 2500엔 정도로 나오더군요.
침대열차 탈 날은 제껴두고 4일치만 미리 숙소를 잡았는데, 비즈니스호텔 2박(각각 1550엔. 3600엔), 민박 1박(2600엔), 캡슐에서 1박(2600엔)입니다.
대강 보니까 도쿄를 제외하면 숙박료를 3000엔이 넘어가면 좀 쾌적하고 화장실 딸린 방이 나오는 것 같네요.
숙박료에서 여유가 좀 생긴 덕분에, 만에하나 침대차 예약 성공시 추가금 걱정은 좀 덜게 생겼습니다만..
식비는 여행에서 싼것만 먹고 다니면 거지같으니까 좀 넉넉하게 잡았습니다.
항공권, JR패스, 여행자보험, 와이파이 등은 일일경비에서 따로 계산했습니다.
다 계산하고 나니 얼추 150만원 정도에서 퉁칠수 있게 됐습니다. 다 환율 덕분이네요.
로밍 문제는 사설 업체에서 대여하는 포켓와이파이로 해결했습니다. kt에서 대여하는 것보다 3000원정도 쌉니다.
다만 일본에서 어떤 통신사 망을 이용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소프트뱅크는 대도시권을 벗어나면 LTE커버리지가 곤두박질친다고 합니다.
시각표도 하나 샀습니다. 내일로 여행할때 시각표 책자 들고다니며 엄청 유용하게 썼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조회하는게 편하긴 하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니 대비가 필요하니까요.
여행 사전 준비는 이정도로 얼추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출발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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