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짧은것들

수도권 오오마와리 여행

사실 여행기랄것도 없고

언젠가 시간이 남아도는 날 오후에 헛짓거리를 했었던 기록입니다.

그래서 사진도 다른건 하나도 없고 역명판 사진밖에 없구요.


※오마와리란?

도쿄, 오사카, 서울과 같은 대도시권에서는 출발지와 도착지의 최단거리로 운임을 계산하는 약관이 있습니다.

각 운영회사나 지역별로 세세한 로컬룰의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최단거리 운임계산이라는 큰 틀은 같습니다.

교대-강남을 1정거장으로 가든, 2호선을 한바퀴 돌아서 가든 같은 요금이라는거죠.

이걸 이용해서 최단거리가 아닌 뱅뱅 돌아가는 경로로 이동을 하는 것이 오오마와리입니다.

철덕들의 장난질인겁니다.


한국 수도권의 경우 출발역과 도착역이 같아도 돼고 5시간마다 기본요금을 추가로 때립니다.

JR은 이 부분에서 좀 다릅니다만.

암튼 코스는 안양에서 출발해서 수원-분당-강동-노원-종로-고양-상암-김공-인천-시흥 찍고

범계로 돌아나오는 코스입니다.

노선도에서 제일 바깥쪽으로 한붓그리기 하는 코스이구요. 

왜냐면 외곽일수록 별로 가볼 일이 없으니까.. 이번에 가보려고 합니다


디시에 올렸던 내용을 여기다 가져왔습니다.(2016.9.29 기준)

---

어차피 전철은 차가 금방금방 오니까 시간표 그까이꺼 생각 안하고 그냥 나감

집에서 버스 환승 찍고 안양역 입갤하니까 대충 2시쯤 됨.

이게 유일하게 시간 보고 탄 열차다.

급행 잡아타고 수원까지 ㄱㄱ함

수원역 입갤

여기선 급행 진짜 존나 빠르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여긴 주로 버스나 1호선이나 기차만 타고 와서 분당선으로 내려가는건 오랜만이다

정확히는 이게 두번째


예전에 분당에 잠깐 살았었어서 분당시내 지나갈때 그때 생각 나더라고..

특히 서현역. 홈그라운드였는데, 얼마전에 한번 가보니까 진짜 다른 동네 됐더라. 삼성플라자도 바뀌고.

서현역 대합실쪽도 바뀌고.

그대로 분당시내를 통과해서 모란역까지 왔다. 

처음 타보는 구간이라 뭐 신기한거 있나 했는데 그냥 흔한 코레일 양식이라 그저그랬음.

죽전역에서 잠깐 싱기


8호선... 자주 타는게 7호선이라 비슷해서 별 감흥 없음.

사람 없으니까 앉아가서 좋긴 하더라

가락시장-

맨날 4호선 1호선만 타고 다니니까 오랜만에 이런거 타면 신기함

특히 새차가 오는게 아주 좋타

4호선에도 이런것좀 줘..

오금역.

별 감흥 없음.

스크린도어 깔린데는 그게 그거고.

예전에 타본 구간은 아니라서 신기

군자.

이제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직 힘들지는 않음

근데 여기서 멍청하게 하행선을 타버리는 바람에 시간 20분정도 낭비했다.

병신같은게 별생각없이 하행선 타서 한강 건널때도 별생각 없이 멍때리다가

강남구청까지 가서야 대리석바닥 보고 반대로온거 눈치챔

어휴


다시 상행선타고 되돌아감

도봉산.

이제 반정도 찍었다. 반환점임.

어차피 사진은 역명판만 찍었으니까 뭐 찍을게 없다 그런건 아닌데 그냥 체력적으로 힘이 들기 시작함

여기서 물도 좀 사고 간식좀 먹고 가려고 했는데 마침 개찰내에 편의점이 있어서 거기서 뭣좀 사서 먹었다.

근데 거기 온수기랑 전자렌지 다갖춰놓고 즉석식품 팔면서 안에서 먹지 말래... 뭐냐.

창동역

지상구간이 얼마 남지 않아 바깥구경 개 열심히 함

언젠가 정부청사-당고개 걸어서 주파했던 적 있었는데 그때 창동역에서 존나 헤맸던 기억이 나서 살짝 짜증

흔한 지하구간 역.

사실 저는 서울시내에서 4-1 환승을 해야 하면 서울역으로가지 여긴 잘 안오지만여.

여기 분명 서울 도심 한가운데인데 노선도상으로는 제일 바깥에 있다.

그건 밑에 종로3가도 마찬가지

분명 도심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구간인데

수도권 전철의 최 외곽구간이라는 미스테리한 구간이기도 함

불광역.

노선도에 보면 이쪽에서 6호선 루프구간이 혹나온것처럼 살짝 튀어나와있어서 환승을 해야한다.

그래도 반시계방향으로 돌고 있기 때문에 역주행을 할 필요는 없었따-

사실 보통열차 여행 할때는 이렇게 금방금방 갈아타야 재미가 있는겁니다.

한 열차에 30분 이상 타면 노잼임

대곡역에서 내린다.

경의선으로 갈아타야 하기 땜시롱..

언젠가 과제때문에 구 용산선 구간을 걸어서 답사한 적은 있었는데 경의선을 실제로 타보는건 또 처음이었다.


근데 대곡역 환승통로 왜케 덥냐 시발

저때 한창 더울땐데 유리궁전 환승통로 무슨 온실인줄 알았음. 존나더워

금방 지하로 들어와서 다행

하지만 지하라고 덥지는 않지만 시원한건 또 아니었다.

공철을 타면 꼭 해외여행가는 기분이 들더라구여. 그래서 괜히 좀 설렘

하지만 검암에 내려서 설렜던 기분을 잡쳤다.

한 한달전에 오오마와리 했으면 계양에서 내렸을텐데, 인천2호선이 개통해버려서...

사람 은근 많던데?

주안까지 오니까 날이 다 졌다.

여기서 이제 인천까지 가야 하는데... 이렇게 급행이 있는 구간에서는 항상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된다.

대충 역에 시간표 보고 소요시간을 추측해본 결과, 좀 기다렸다 급행 타도 시간이 비슷할거 같아서 기다렸다가 급행 탐

기왕이면 추월하고 내달리는 재미가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결과적으로 먼저 보낸 보통열차를 중간에 제꼈는데 동인천에서 그거 다시 탐ㅋㅋ

그래도 지루하게 하나만 쭊 타고 가는것보단 낫습니다. 바깥풍경도 안 보이는데.

인천역.

여기도 예전 그 작은 역사 생각했는데 기억하고는 좀 다르더라구여.

수인선 타러 내려갔는데 중간에 꾸리꾸리한 냄새 남. 화장실 못찾아서 빡침.

좀 더 빨리 왔었어야 했는데...

창밖에 아무것도 안 보여서 정말 지루했다.

그래도 오이도까지 왔으면 거의 다 온거니 이제 집갈 일만 남았다.

4호선이야 허구언날 타는거니 그게 그거고.

그리고 범계에서 부왘 퇴갤

소요시간은 10시간이 좀 안되게 걸렸다. 

나는 이거 자동으로 개찰구에서 기본요금 한번 더 차감되서 나갈 줄 알았는데 역무실로 가서 정산해야 하더라

미묘하게 헛짓거리 하는거같았다.

그래도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던 수도권 전철 오오마와리 정ㅋ벅ㅋ

'여행기 > 짧은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존하는 엘나스 탐방  (1) 2024.11.18
240925 간사이  (2) 2024.10.02
의왕 철도박물관 탐방후기  (0) 2018.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