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만들었습니다.
기존에 쓰던 달력은 이 달력인데, 좋긴 한데 불만인 점이 좀 있었거든요.
먼저 100프로 맘에 드는 사진만 수록되지가 않았습니다.
또 사이즈가 대충 8절지 크기인데, 책상 바로 옆에 걸고 쓰기엔 좀 큰 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비쌌습니다. 달력값은 할인받으면 싸지만 일본 배대지 이용료가 극악이거든요
아마존 직배하는건 별로 없고, 직배를 해도 달력 하나 사는거 치고는 좀 비쌉니다.
거기에 일본내 배송료도 일단 붙으면 좀 비쌉니다.
슬슬 새 달력이 나올 시긴데, 올해 달력은 맘에 드는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맘에도 안 드는거 직구할 바에야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표지
기존 달력(8절)과 새로만든 달력(A4) 크기비교.
받아서 당장 쓸거니까 10월부텁니다.
10월은 막판에 막 그냥 끼워넣은거라 공휴일과 절기도 귀찮아서 뺐네요.
사진도 해상도가 낮습니다. 11월부터는 안그렇습니다..
대략적인 제작과정 보기
달력을 제작해보니 대략 다음과 같은 단계를 밟게 되더군요.
1.달력종류, 수량, 판형 등 기본사항 결정
- 탁상형인지, 벽걸이인지, 낱장인지 기본적인 종류를 선택합니다.
- 수량도 결정합니다. 저는 1부를 제작했는데. 대량인쇄보다 소량인쇄가 불리하고 소량인쇄와 1부만 제작하는것은 또 다릅니다. 소량인쇄라 하더라도 미니멈 5부부터 받아주는곳도 꽤 있습니다. 수량이 적어질수록 개당 제작비가 상승하는것은 기본입니다.
- 판형도 결정해야 합니다. 판형을 결정해야 내용 제작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벽걸이 달력은 고해상도 사진이 필요하나, 홀더에 찝어쓰는 작은 달력은 폰카 사진으로도 충분하겠죠. 달력을 둘 공간도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달력을 멀리 둘 필요가 없어 A4로 결정했습니다.
- 제본방식도 결정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와이어링제본으로 넘겨 쓰거나 무선제본으로 만들어 뜯어 쓸수도 있겠네요. 저는 중철제본입니다.
2.업체 물색
- 달력의 기본사양이 결정되었으면 그걸 받아주는 업체를 찾아야 합니다. 소량일수록, 마이너한 사양을 가질수록 받아주는 업체는 적을 것입니다.
- 같은 판형이라도 업체마다 제출할 내용파일에 요구하는 사항이 다릅니다. 아마추어는 사이즈 1mm만 수정하려고 해도 시간과 품이 많이 들 수 있으니 미리 업체를 물색하고 해당업체의 요구사항에 맞춰 파일을 제작하는게 낫습니다.
- 꼭 달력제작으로 의뢰할 필요는 없습니다. 타공 등 약간의 품을 들일 수 있다면 책자제작으로 만들어서 쓸 수도 있습니다.
3.달력 세부사항 결정
- 해당 업체에서 제공하는 인쇄방식, 용지, 옵션 등을 선택합니다.
- 인쇄방식은 흑백인지, 컬러인지, 흑백+컬러인지
- 용지는 인쇄에 사용할 용지를
- 옵션에는 코팅, 타공 등을 선택합니다.
- 이 과정에서 달력의 최종적으로 사양이 결정됩니다. 물론 인쇄 전이라면 수정가능합니다.
4.내용파일 제작
- 업체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맞춰 파일을 만듭니다.
- 저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달력부분은 누가 만들어놓은 파일을 받아서 숫자와 글자를 따와 새로 만들어 썼습니다.
- 사진은 여기를 참고해서 고해상도의 사진을 찾아서 썼습니다. 개인적으로 쓰려고 1부를 제작하면서 유리했던 점은 이게 전부네요. 저작권이 어쩌고저쩌고에서 좀 빡빡하니까..
- 가이드라인에 맞춰 파일을 제작했으면 업체에 파일을 넘깁니다. 거기서 후처리를 하고 최종안을 다시 건네줍니다. 그걸 컨펌하면 인쇄단계로 넘어갑니다. 이제는 수정을 할 수 없습니다.
5.인쇄, 제본, 수령
- 이거는 다 업체에서 하죠. 대량제작이면 미리 샘플을 받아보고 검수 후 최종컨펌을 하겠지만 소량제작은 그딴거 없습니다.
- 제품을 수령 후 최종검수 후 하자가 있으면 클레임을 넣습니다.
제가 제작한 달력의 사양은 이렇습니다.
- 벽걸이형, 1부, A4 사이즈, 중철제본
- 표지없음, 속지 32페이지
- 속지 양면컬러인쇄, 스노우지 백색 150g, 코팅없음, 기타옵션없음
- 제작비 약 9000원
퀄리티는 좀 만족하는 편입니다. 하나서부터 열까지 제 취향에 맞춰 만들었으니까는 그렇겠지만요
달력을 직접 만들어보고 장,단점을 나열하자면
장점
- 내 입맛대로 디자인 가능
- 직구보다는 쌈
단점
- 소량인쇄의 경우 개당 가격이 비싸고 선택옵션이 제약
- 사진도 직접 찍지 않는 경우 선택의 제약이 존재
- 사진의 해상도가 좀 떨어집니다. (망점이 크다는 소리) 물론 만족/불만족의 기준이 주관적인거라... 기준은 제가 오늘까지 쓰던 기성품 달력이구요, 저는 일단은 만족하는 퀄입니다. 이게 업체의 한계인지, 제가 넘긴 파일의 해상도가 문제인지(300ppi) 모르겠는데, 아마 다른 업체를 찾아서 돈을 바르면 더 고해상도로 뽑을 수 있을거같긴 합니다.
그래도 좋긴 좋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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